“알아보고 선물하자” 질환 따라 ‘독’ 되는 명절선물

추석이 한주 앞으로 성큼 다가왔어요. 대체 휴일까지 더해져 길어진 명절연휴, 마음을 전해야 할 곳들이 많아 마음이 급해지는 시기인데요. 보통 명절선물은 좋은 먹거리로 마음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선물을 고르기 전에는 반드시 받는 분의 건강과 기저 질환을 살펴야 해요. 자칫 정성들인 명절선물이 받는 분께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럼 오늘은 질환별 피해야 할 명절선물을 알아보도록 해요.

과일 – 신부전 등 신장질환

과일은 비타민과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로운 식품인데요. 특히 과일 속 칼륨은 근육의 기능 유지 및 혈압조절, 나트륨 배출 촉진 등에 도움이 되는 필수 미네랄이에요. 하지만 신장질환이 있으면 이 칼륨을 배출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거 알고 계신가요? 이 경우 고칼륨혈증이 일어나는데, 이로 인해 근육마비, 부정맥 심지어 심장마비까지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해요.

칼륨이 풍부한 과일로는 바나나, 곶감, 아보카도, 딸기 등이 있어요. 신장환자들은 이런 과일을 피하고 과일을 먹더라도 칼륨이 많은 껍질은 까서 먹는 게 권장된다고 해요. 과일은 혈당을 빨리 높이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유과·떡 – 당뇨병

알록달록 색이 예쁜 전통 유과와 떡은 오래전부터 명절선물로 인기가 높은데요. 하지만 이들은 뭉친 탄수화물에 설탕이나 꿀 등에 바른 것으로 칼로리가 높고, 소화할 때 혈당이 크게 높아질 수 있어 당뇨병 환자의 선물로는 권장되지 않아요. 특히 유과는 100g당 470㎉로 밥그릇의 칼로리를 훌쩍 뛰어넘는데요. 만약 당뇨병 환자에게 떡을 선물해야 한다면 인절미나 절편과 같은 달지 않은 떡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고혈압, 심부전, 통풍 환자들도 칼로리가 높은 떡이나 유과선물을 피해야 하니 명심하세요.

홍삼 – 자궁질환 환자 및 갱년기 여성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홍삼 선물의 선호도가 높아졌는데요. 하지만 홍삼의 주성분인 진세노사이드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estradiol, 여성 성호르몬으로 에스트로겐 중 대적인 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때문에 자궁질환을 앓거나 갱년기에 들어선 여성이 홍삼을 함부로 먹으면 생리양 증가, 부정출혈, 유방통증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요. 특히 에스트로겐 의존성이 있는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 등의 질환의 경우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고 섭취해야 한다고 하네요.

사골 – 골다공증

체력 보강 등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도가니뼈 등 사골을 선물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특히 사골국 등이 뼈를 튼튼하게 한다는 인식 때문에 뼈가 약해진 갱년기 여성이나 노령층 선물로 인기가 높다고 해요. 하지만 사골국은 도리어 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데요. 사골국 속 칼슘 양은 우유보다 적으며 단백질, 마그네슘 등의 성분도 계란보다 적어요. 도리어 사골을 여러 번 우리는 과정에서 인 성분이 많이 나오는데 이는 몸속의 칼슘 농도를 낮추는 역할을 해 도리어 뼈 건강을 해칠 수 있어요. 또 동물성 지방이 많아 동맥경화, 고혈압 등에도 좋지 않다고 해요.

소고기 – 심혈관질환

소고기는 빈혈을 예방하고 체력을 보충하는데 도움이 되며, 맛도 좋아 귀한 한우를 명절에 고마운 이들에게 보내며 마음을 전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하지만 소고기 등 붉은색 육류의 동물성지방은 혈관 속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주범이라고 해요. 동물성 지방은 혈관을 막는 ‘나쁜’ LDL 콜레스테롤과 연관이 있는데 심혈관질환을 앓았던 사람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70㎎/dL이하로 관리해야 해요. 붉은색 육류 대신 기름이 적은 흰색 단백질과 생선 등으로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합니다.

건어물·말린버섯 – 통풍

통풍은 요산이 관절에 쌓이면서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중장년층 남성에서 쉽게 발견되는 질환인데요. 요산은 음식으로 섭취되는 퓨린(purine)의 대사산물(대사 후 찌꺼기)로 퓨린이 많은 식품은 피해야 해요. 퓨린이 많은 식품으로는 맥주 등 술이 꼽히지만, 그 외에도 말린 새우·멸치·다시마·미역 등의 건어물도 퓨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요. 또 표고·느타리 등 버섯에도 퓨린이 많아 통풍환자 선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해요.

전통주·와인 – 지방간

지방간의 주원인은 음주와 비만이에요. 알코올성 지방간은 물론, 음주가 원인이 아닌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해도 지방간 소견이 있을 경우 술은 꼭 피해야 하는데요. 술이 혈당조절을 방해해 간에 지방을 쌓이는 것을 더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 경우는 칼로리가 높은 식품, 특히 당질이 많이 포함된 식품 선물도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출처: 헬스인뉴스(https://www.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