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보다 무서워요"... 요실금, 겨울에 심해지는 이유

요실금(Urinary Incontinence)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새어 나오는 증상을 의미해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소변이 마렵거나 참지 못해 소변을 흘리기도 하고, 이로 인해 사회적 활동을 기피하게 되어 '사회적 암'이라고 불리기도 해요.

특히 겨울철에는 요실금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추운 날씨로 인해 방광의 자극이 증가하고, 땀과 호흡으로 빠져나가는 수분량이 줄어들기 때문이에요.

요실금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지만, 중년 이후 여성, 신경질환자, 노인에서 더 흔하게 나타나요. 특히 성인 여성의 경우 갱년기가 시작되는 45~50세 전후로 요실금의 비율이 크게 높아져, 일반적으로 성인 여성의 35~40%가 요실금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실제로 국내 성인 여성의 45%가 요실금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답니다.

김정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님은 “많은 사람들이 요실금을 노화 현상 중 일부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병적인 상태로 봐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또한 “치료 방법으로 수술밖에 없다고 생각해 병원을 찾는 것 자체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는 일부에 불과하고, 수술 이외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존재한다. 오히려 수술로 교정할 수 없고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해야만 하는 종류의 요실금도 흔하다”고 덧붙이셨답니다.

국내 중년여성 10명 중 4명 경험한 요실금의 종류와 원인

요실금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어요. 첫째,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하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와 같이 복압이 상승할 때 주로 발생해요. 둘째, 절박성 요실금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소변이 마렵거나 참지 못해 소변이 새는 증상이에요. 셋째, 일류성 요실금은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해 잔뇨가 쌓이는 경우를 말해요.

여성에서 흔한 복압성 요실금은 요도와 방광을 지지하는 골반 근육이 약해져서 발생해요. 임신, 출산, 폐경, 자궁 질환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의 길이가 짧아 요실금이 더 잘 발생해요. 노화도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임신과 출산은 ‘제3의 성장통’이라고 불릴 만큼 질 이완, 괄약근, 외음부 근육의 약화를 불러일으켜요.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에스트로젠)의 결핍은 요도 점막 위축을 유발하고, 요도 폐쇄력 감소로 이어져 요실금의 원인이 될 수 있답니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요실금이 발생하고 있는데, 커피나 탄산음료에 포함된 카페인이 방광과 요도를 자극하기 때문이에요. 꽉 끼는 속옷이나 레깅스도 방광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체중 증가 역시 모든 종류의 요실금을 악화시킬 수 있어요.

방광에 소변이 조금만 차도 속옷이 젖는 절박성 요실금은 요로감염이나 약물 복용, 중풍, 치매 같은 뇌신경 질환이 원인이 되어 나타날 수 있어요.

증상·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며 수술은 필수가 아니다

요실금이라고 해서 모두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환자마다 증상과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각기 다른 치료법이 적용된답니다.

일반적으로 복압성 요실금은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골반근육운동 같은 물리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어요. 만약 수술이 필요하더라도 간단한 방법으로 흉터가 남지 않는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답니다. 요도의 기능을 강화하는 슬링(sling) 수술도 가능하며, 이는 요도 밑에 테이프(mesh)를 걸어 주는 방식이에요.

절박성 요실금은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병행해서 치료해요. 정상적인 배뇨에 관한 교육과 함께 바이오피드백, 자기장 치료, 케겔 운동 등을 통해 방광의 크기가 늘어나고 강화되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어요. 항콜린제라는 약물로 불필요한 방광의 수축을 억제하고 방광의 용적을 늘리거나 베타작용제를 통해 중추신경계를 조절해 증상을 줄일 수 있답니다. 만약 약물이 효과가 없다면, 방광 벽에 보톡스를 주사하여 근육을 부분적으로 마비시키는 치료를 받을 수 있어요.

절박성 요실금과 복압성 요실금이 함께 나타나는 혼합성 요실금은 약물치료와 수술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수술적 치료 또는 약물치료를 단독으로 먼저 시도해 볼 수도 있어요.

김 교수님은 “요실금은 수술 부담 때문에 치료를 미루거나 통증을 참는 경우가 많은데, 일상적인 불편감과 심리적 불안이 큰 질환이므로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셨어요. 최근에는 흉터 없는 요실금 수술이 가능해져 환자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고 하셨답니다.

요실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이에요. 알코올, 탄산음료, 커피, 홍차, 초콜릿 같은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은 자제해야 하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아요. 특히 출산 후에는 골반근육운동을 꾸준히 하고, 비만이라면 체중 조절이 필요해요.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답니다. 수영이나 유산소 운동 같은 전신 운동은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요실금 치료에도 효과적이에요.

김 교수님은 “흡연은 기침을 유발하고 방광을 자극해 요실금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규칙적인 배뇨 습관도 중요한데, 취침 1~2시간 전에는 수분 섭취나 식사,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하셨어요. 또 “최근 나이와 성별을 막론하고 저녁 식사를 건너뛰거나 양을 줄이는 경우, 요실금뿐 아니라 다양한 건강 지표가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니, 아침과 점심을 든든히 먹고 저녁 식사를 생략해보는 것도 추천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출처: 헬스인뉴스(https://www.healthinnews.co.kr)